매일신문

농축산물 원산지 속이기 갈수록 기승

수입 농축산물을 헐값으로 사들인뒤 국내산으로 속여 높은 가격을 받고 되파는 국산둔갑 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경북지원은 지난 한해동안 농축산물 원산지 단속에 나서 1천71군데의 위반업소를 적발, 재작년 885개소보다 2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수입산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원산지 허위표시는 절반(42.5%)가까운 455개소를 차지, 재작년(297개소)보다 53%나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둔갑의 주원인은 높은 가격차이에다 소비자의 구별능력 부족과 국산선호 때문으로 경북농관원 원산지 담당자인 홍성창씨는 분석했다. 특히 쇠고기(미국.호주)와 돼지고기(덴마크.프랑스)에서 국산둔갑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농관원 조사결과 쇠고기 사골경우 ㎏당 2천500~2천700원짜리 수입산이 1만5천~1만7천원짜리 국산으로 둔갑하고 ㎏당 7천500~1만원짜리 수입쇠고기는 2만5천~3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돼지고기는 ㎏당 6천원짜리 수입산이 1만원짜리 국산으로 바뀌고 2천~2천500원짜리 수입 닭다리는 5천원짜리 국산으로 둔갑되는 등 지난해 육류의 허위표시는 돼지고기 90건과 쇠고기 72건으로 단속실적 1, 2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중국산인 농산물 경우 가장 많이 적발된 고춧가루(31건)는 국산과 가격 차는 없지만 색깔을 좋게 하기 위해 둔갑되고 ㎏당 2천원짜리 땅콩은 4천원에 팔리고 5천원의 참깨는 1만3천원의 국산으로 둔갑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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