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륙이 지각 운동으로 생성됐다는 이론은 오래전부터 정립돼 있다. 그러나 대륙 생성 시기는확실치 않아 지구과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분분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엘드리지 무어 교수는 최근 지구 대륙이 약 10억년 전부터 8억년 전 사이에 갑자기 만들어졌다고 주장해 지구대륙 생성시기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무어 교수는 "지구 표면의 95%가 물로 뒤덮인 바다 상태에서 10억년 전 갑자기 땅 덩어리가 솟은 이후 2억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현재의 지구대륙이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2억년이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지만 그 기간 동안의 변화가 매우 심해 '갑자기 대륙이 생성됐다'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무어 교수의 주장은 1960년대 이후 정설로 자리잡은 대륙 생성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뜨겁거나 부분적으로 녹아내린 암석층 위에 판(板) 구조로 자리잡은 지각이 지각 운동으로 서로 밀거나 부딪히면서솟아오르고 그 사이에 바닷물 층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지각과 물이 거의 같은 높이로 편평한 상태였으며 물이 지구 대부분을 덮고 있었다는 이론이다.
무어 교수는 지구과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는 이같은 지구 생성이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각이 솟은 시기를 10억년 전으로 주장하고 있다. 지각이 갑자기 솟음으로써 건조한 땅 덩어리가 만들어져 해류와 계절의 변화같은극단적인 변화가 초래됐고 이에 따라 환경도 변화를 일으켜 대기중 산소의 발생, 생물의 출현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땅 덩어리가 솟은 이후 8억년 전까지 2억년에 걸쳐 지각 운동으로 '로디니아'라고 불리는 슈퍼 대륙이 형성됐고 환경 변화와 함께 생물이 진화했다. 이어 5억5천만년전 캄브리아기가 시작되면서 다세포 식물과 동물이 출현, 현재지구 생물의 기원을 이루게 됐다는 주장이다.
무어 교수는 지구 대륙의 생성 시기에 대한 근거로 '사류암(蛇類岩)'을 내세우고 있다. 사류암은 지각 운동으로 판 구조물이 움직일 때 바닷물이 흘러들어 생긴 암석으로 주로 중앙 아프리카 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사류암의생성 연대에 따라 지구 대륙 생성 시기에 대한 새 이론이 나와 지구과학자들도 관심이 높다. 이는 금성과 화성의 대륙 생성에 대한 비밀을 푸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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