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전설적인 뮤지션 아투로 산도발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그의 삶을 재구성한 것으로 실제 쿠바 출신의 로맨티스트 앤디 가르시아가 열연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 뒤이어 라틴음악을 국내에 소개하고 대중화시키는데 적잖은 기여를 할 듯.
짙푸른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미국으로 망명하기를 원하는 한 쿠바 재즈 트럼펫터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로 영화내내 흐르는, 감미롭다기보다는 열정과 애잔함이 묻어나는 파워풀한 트럼펫 선율과 유머러스한 애드리브이 깊이 인상에 박힌다.
특히 텅빈 운동장에서 애수를 머금은 트렘펫 연주로 연인인 마리아넬라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압권. 곡명이 '마리아넬라'인데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재즈음악인 프랭크 시나트라의 '플라이 투 더 문'을 능가할지 지켜볼 일이다.
1989년 아테네의 한 재즈 클럽, 트럼펫 선율과 청중들의 환호성이 클럽 안을 가득 메운다. 아름다운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쿠바의 트럼펫 연주자 아투로 산도발. 공연이 끝나고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아테네 주재 미대사관에 도착한 그는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을 요청한다. 망명을 위한 면접도중 아내 마리아넬라를 회상하던 산도발의 기억은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틴재즈의 창시자로 추앙 받는 재즈 트럼펫 연주자 디지 길레스피의 제자인 아투로 산도발은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래 9장의 독집앨범과 8장의 재즈와 라틴재즈 앨범, 한 장의 클래식 앨범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 12세 때 클래식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하고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열광적인 재즈에 매료돼 전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재즈 트럼펫 연주자로 자리잡았다.
망명 이전이나 이후에도 한결같이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받아온 그는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쿠바 최고 연주자로 선정됐고 열두 차례 그래미 후보에 올라 세 차례 수상하는 등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영화를 위한 음악은 내 인생의 열정을 반영해 왔다. 이 작품은 그 길에 선 나의 첫, 그리고 가장 큰 행보다"라는 그의 말처럼 이 영화는 자신의 음악 여정에 또 한번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
"이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행복했었는데, 영화음악을 쓰면서는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는 그는 작곡은 물론 자신의 밴드와 함께 연주하며 전곡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조셉 사전트 감독. 22일 개봉.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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