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5도양계가 언제 어떻게 성립돼 어떤 변화를 거쳐 조선시대 8도로 이어지게 되었는지 등 지방제도에 대해 강의할 때마다 강의가 체계적이지 못해 늘 아쉬웠습니다".
우리나라 각 시대 녹봉제(祿俸制) 연구에 깊이 천착해온 경북대 사학과 최정환 교수가 고려시대 녹봉제에 대한 연구서 '고려 정치제도와 녹봉제 연구'(신서원 펴냄)를 발간했다.
지난 1991년 '고려.조선시대 녹봉제 연구'에 이어 두 번째 결실. 이번 연구서에는 고려시대 지방제도와 관직 및 녹봉제에 대한 논문들을 정리해 한 권으로 묶었다.
3편 10장으로 구성한 이번 연구서에는 먼저 고려 지방제도인 5도양계의 성립과 변천과정을 정리해 다뤘다. 10도제, 75도 안무사(按撫使) 및 5도양계의 5도와의 관계와 그 성립, 변천과정을 명확하게 재정리해 이 분야의 전공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고려시대의 지방제도의 정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려사' 백관지 외관조 및 지리지의 군현관계 기록을 외관록 정비와 관련해 비교, 검토해 오류와 누락이 많은 외관록조의 기록을 보완했다.
특히 최 교수는 권무관(權務官)을 정직(正職) 소관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마련된 임시직으로 규정한 지금까지의 학계의 개념규정에 맞서 "고려시대 품관과 이속(吏屬) 사이에는 준품관적인 직제가 있을 수 없다"며 "권무관은 정직이 품관이 아닌 특정한 임시관서의 실무직에 종사하는 산관(散官)의 품관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번 저서에서 이들에게 지급된 녹봉이 권무관록임을 해명하는 한편 권무직의 성격과 그 추이를 살폈다.
한편 부록에는 일본 근세봉록제의 율령관인급여제(律令官人給與制)를 중심으로 일본의 봉록제 연구동향을 정리했다. 또 나말여초 및 여말선초 시기의 정치.사회적 변동에 따른 지배세력의 동향과 그들의 사상적 변화를 유불(儒彿)사상을 중심으로 살핀 '한국 중세의 지배세력과 사상적 변화'에 대한 연구성과를 덧붙였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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