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계종 종정 혜암대종사 49재

"행장을 수습하시어 적멸고향으로 가시니 생사거래없는 대 자유인이 되셨습니다. 그러나 스님께서는 가도 간 것이 아니요, 와도 온 것이 아닙니다. 스님의 자리는 여여부동, 오고감이 없기에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러 계십니다".

따스한 햇살이 도량을 가득히 비추는 가운데 불교 조계종 종정 혜암당 성관대종사 49재가 17일 합천 해인사에서 1만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날 법요식은 오전 9시쯤 대적광전에서 대령(혼령을 불러오는 의식)과 관욕(깨끗이 목욕시킴)을 마친 뒤 11시부터 스님의 영단이 마련된 구광루 앞에서 삼귀의, 추모법요, 행장소개, 추도입정, 추도·추모사,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원로회의 의장 법전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공부하다 죽으라고 한 큰 스님의 법문은 나태한 수행자에겐 추상같은 불호령이요, 길 잃은 중생에겐 자비로운 손길이었다"며 "큰 스님께서 남기신 가르침과 수행정진을 항상 기억하자"고 말했다.

육신의 한계를 벗고 영혼은 본심의 깨달음으로 부처님 세계로 나아가게 한다는 불교의식의 49재다. 지난달 13일부터 해인사 보경당에서는 스님의 사리(86과)친견이 계속됐다. 매일 수천여명의 불자들이 사리친견을 통해 큰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겼으며 지금까지 다녀간 사람이 10만여명으로 추산, 계속되는 대중들의 친견을 위해 부처님 열반절인 다음달 28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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