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시장 선거의 주요 관심사는 한나라당 당적으로 당선된 뒤 탈당했다가 최근 다시 입당한 김관용 시장의 재공천 여부다.
이미 재선 단체장으로서 입지가 탄탄한데다 한나라당 공천까지 받을 경우 판세가 일방적인 구도로 짜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북지역에서 탈당한 단체장의 지방선거를 겨냥한 첫 입당 케이스를 기록한 탓에 당안팎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켜 귀추가 주목된다. 지구당(위원장 김성조)은 이러한 분위기를 불식시키기 위해 도내에서 처음으로 2천명의 대의원이 참가하는 예비선거제를 도입했으나 타 출마자들이 '김 시장 재공천을 위한 명분용'이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변수다.
현재 김 시장외에 당 공천을 희망하는 인사들은 정보호 도의원과 이규건 전 감사원 부감사관, 이강웅 전 포항부시장, 장경환 전 구미축협조합장, 김영일 치과원장 등 6명 정도다.
당내에서는 본격적인 경선전이 벌어질 경우 일부가 불공정 경선 등을 이유로 불복하거나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시장은 "한나라당 재입당은 정치인으로서의 결정이 아닌 제4공단 조성 등 구미지역의 발전을 위한 행정가로서의 결단이었다"며 3선 연임 의지를 대신했다.
이에 맞서 정 도의원은 "지역민의 지지를 받아 기초와 광역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해왔고 지구당이 혼란을 맞을 때에도 꿋꿋이 지켜왔다"며 "당에서의 경선방침이 확정되면 경선 참여 결정을 할 것이며 당명에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구당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씨는 "토박이에다 문중과 동창 등 넓은 지지 기반을 배경으로 김 시장에 대한 당내 비판여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경선에 질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달초 감사원 부감사관직을 사직하고 8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규건씨는 세대교체론을 부각시키며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씨는 "지금은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행정이 절실한 시기이며 '디지털 도시'에 자신이 적임자"라고 구미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구미경실련을 이끌고 있는 김 원장은 "봉사활동으로 지역민들과 호흡을 함께 해왔다"며 "그러나 경선 참여는 '들러리'에 불과한 만큼 새로운 변수가 생겨나면 참여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이강웅씨는 "경선과 관련한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있고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만큼 경선의 공정성이 담보돼야만 참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결국 두 사람은 지금과 같은 경선구도에서는 불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치1·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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