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이 도시규모나 지역 주민들의 문화욕구에 비해 수장고와 전시공간 등 시설규모와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문화혜택 면에서도 타지역과 편차가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대구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수가 약 43만명으로 국립전주박물관 35만명과 국립광주박물관 48만명을 훨씬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박물관 전시실 규모는 634평으로 전주(779평).광주(811평)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소한 실정이다.
반면 소장유물은 3만2천여점으로 전주(3만5천점).광주(3만8천점)와 별차이가 없는 데다 대규모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유적지에서 2, 3년 내에 인수해야 할 유물이 4만여점에 달해 유물보관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
대구박물관은 따라서 현재 포화상태인 수장고와 60여평에 불과한 사회교육관.부족한 기증유물 전시실 확충을 위해 연면적 2천평에 건평 400평의 지하2층 지상3층 규모의 시설 신축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수장고가 포화상태여서 유물기증 의사를 표시해도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다.이에 반해 국립전주박물관은 190억원의 예산을 들인 1천500평의 사회교육관 신축공사가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립광주박물관과 국립진주박물관은 1천평 안팎의 수장고와 전시실 신축공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국립청주박물관은 1천300평 규모의 수장고와 사회교육관 신축 기본설계가 완료된 상태이다.
박물관 인력도 전주박물관이 연구관 4명 연구사 3명등 28명이며, 광주박물관이 연구관 4명 연구사3명 등 30명이나, 대구박물관은 연구관 2명 연구사 2명 등 21명에 불과하며, 박물관장의 직급도 4급 학예연구관으로 전주나 광주박물관장(3급)보다 한 직급 낮은 실정이다.
최근 국립대구박물관이 대구지역의 문화중심으로 갖가지 문화행사.사회교육행사를 펼쳐나가면서 유물보호를 병행해 나가는 업무과중을 고려하면 시급히 해결돼야 할 사안이다.
따라서 도시규모와 문화적인 수요에 걸맞은 효율적인 유물보존.관리와 다양한 전시.교육활동 등 종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수장고와 사회교육관.전시공간 등의 확충이 절실한 것은 물론, 박물관 전문인력의 충원과 직급조정도 시급하다는 것이다.
주보돈 경북대 박물관장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자존심 회복과 오랜 역사.문화 고장으로서의 진면목 제고를 위해 적어도 같은 전주나 광주박물관 이상의 시설규모나 직제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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