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주가 액면가 회복

대구은행 주가가 액면가를 회복하면서 2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종가는 5천70원으로 지난 99년9월15일 5천70원 이래 최고 기록.

지방은행 가운데 대장주 역할을 하던 대구은행 주가는 지난해 7월2일부터 뒤지다가 지난 5일 부산은행을 다시 앞지르기 시작, 지금은 차이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말 신년 경영계획을 세우면서 올 상반기 액면가 회복, 연말 1만원 이상을 목표로 세웠으나 예상보다 빨리 액면가를 되찾았다.

주식 상승의 견인차는 외국인과 기관의 꾸준한 주식 매집 덕분. 최근 15일간 대구은행주는 이들의 주식 매수 상위 종목에 올라왔다. 일부 기관투자가 및 외국인은 정식 펀드로 편입시켜 지속적인 매수를 하는 상태.

지방은행 주가가 상승기조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구은행의 주가가 더 오르는 이면에는 하이닉스 물량이 전혀 없고 가계대출 비중이 작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이 하이닉스에 물려 있는 것과는 달리 대구은행은 이에 대한 부담이 없고 가계대출 비중은 전체 여신 가운데 25%로 시중은행의 45~50%에 비해 아주 적은 수치.

대구은행 임직원들은 액면가 회복 시기 단축을 계기로 1만원대 진입도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까지 하고 있다. 실제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흑자목표 1천250억원만 무난히 달성하고 예정된 부실이 없다면 주가 1만원은 접근 가능한 목표라고 보고 있다.

은행가에서 1월달은 순이익이 가장 적은 달로 꼽는다. 그런데 대구은행은 가결산 결과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언 부행장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구은행 주식을 정식 매집 종목에 편입시켰다는 사실과 현재 영업 실적을 볼 때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은행은 지난달 7일부터 '주가 액면가 회복일 및 종가 맞추기' 행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접수해 왔는데 18일까지 7천여명이 응모했다.

이 가운데 액면가 돌파일을 맞춘 사람은 214명, 종가까지 정확히 맞춘 사람은 4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는 푸짐한 부상이 주어진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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