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하루 빨리 회복돼 온가족이 다시 행복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떼내 준 이진영(18.울진고 2년)군. 18일 경북대병원에서 장장 18시간이 걸린 대수술을 받은 이군은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아버지 이창근(45.울진군청 기능직)씨부터 걱정했다.
이군이 간 이식을 결심한 것은 보름 전. 1년여 전부터 병마와 싸워오던 아버지의 병세가 최근 악화, 장기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나 여의치 못하다는 소식을 듣고 조직검사를 자청하고 나선 것. 망설이는 어머니 박명선(38)씨에게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며 도리어 설득시켰다.
이들 부자의 대수술은 다행히 잘 이뤄져 이군은 예전의 명랑함을 되찾았고 아버지도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군은 "어려운 생활 속에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으시며 자식들을 위해 노력해오신 아버지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라며 "5천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수술비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계시는 어머니에게 아무런 도움이 돼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연락처=054)783-2058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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