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두교서에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축'의 하나로 북한을 거론, 한반도에 세계적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처음으로 9.11테러이후 달라진 부시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감잡을 수 있는 '9.11테러 이후 부시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김영사)이란 책이 출판됐다.
또 공교롭게도 1952년 발족된 세계 최대, 세계 최강의 미국 초극비 비밀첩보기관 NSA의 첩보비사를 통해 냉전시대 '빅 브라더', 미국의 '만행'을 고발한 책(미국가안보국 NSA 1, 2.서울문화사)도 나왔다. 이들 두 책을 연결해 읽다보면 질척없이 떠오르는 소름돋는 상상력과 함께 우리 외교정책의 방향 설정 및 자강의 중요성을 절감케 된다.
'힘 우위의 외교'와 '일극주의'라는 부시행정부 출범초기의 외교정책 마인드는 여전히 유효하나, 9.11테러는 외교정책 우선순위의 일대변화를 가져왔다. 9.11이후 미국이 변했다. 자연 한반도와 세계질서의 조류도 바뀌고 있다.
테러전을 수행하면서 미.영.일의 신보수주의 삼각동맹이 형성됐고 북한은 테러지원국.대량살상무기 확산국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 물론 19일 방한해 김대중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당초 '악의 축'이라고 하던 때와 달리 다소 연성으로 변할 모양이다. 그러나 부시로 대표되고 있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전반적 시각은 '훌리건(깡패국가)'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래서 북한이 공격의 표적이 된다면…. '9.11테러…'는 현직 국무부정책기획국장(리처드 하스), 전 주한미대사(도널드 그레그), 미 국제전략연구소(CSIS) 퍼시픽 포럼 소장(랄프 코사) 등 부시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읽어내는 전문가 9인의 최신 리포트를 통해 우리에게 방향제시와 함께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NSA의 50년 첩보비사를 통해 미국이 국가안보 수호라는 본래의 존재목적을 넘어 전 지구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미 국가안보국 NSA'는 미국의 세계적 국가권력의 본질을 이해하는 중요한 앵글을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의 갈 길에 주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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