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對테러전·日 경제개혁 협력

◈부시 訪日 결산

18일 열린 미-일 정상 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경제개혁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 힘을 실어준 대신 앞으로 가시화될 미국의 '악의 축' 응징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과 지원 약속을 일본으로부터 얻어냈다.

◇안보 분야=부시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 테러 참사 후 일본이 보여준 강력한 지원과 공헌에 감사를 표명하는 한편, 앞으로도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일본의 지속적인 협력에 기대를 표시했다.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 동맹 관계 강화를 기본축으로 한 '반(反) 테러'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의 축' 국가 대응에 대해 "모든 선택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거듭 밝혀 상당히 강도 높은 의견교환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이라크, 이란에 대한 생각을 포함해 솔직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경제 분야=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부실채권 문제의 조기 해결, 금융 조치를 포함한 디플레이션 저지 대책을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가 제시한 구조개혁과 디플레 타개 의지를 평가하고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고이즈미 개혁의 지연을 정면 거론, 개혁의 조기 실행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할 경우 이것이 거꾸로 '외압'으로 비쳐져 고이즈미 정권의 구심력이 저하, 일본의 경제개혁 자체가 도중하차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측은 금융 기관의 부실채권 조기 처리와 디플레 조기 타개 등 보다 신속하고 강력한 개혁을 뭍밑에서 요구하고 일본의 최근 엔저(低) 유도에 대한 미국 자동차업계 등의 불만을 어떤 형태로든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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