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지역사회연 형산강 발간

형산강의 자연과 지리.역사.문화.인물 이야기를 정확하고 풍부하게 또 아기자기하게 엮은 책 '형산강'이 지역의 민간단체에 의해 발간돼 화제다. 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포항과 경주의 젖줄인 형산강의 모든 것을 컬러 사진자료와 함께 최초의 단행본으로 엮었다.

총 6부 28장으로 구성된 '형산강' 발간에는 각 분야별 전문가 28명이 4만5천km의 형산강 수계를 답사하며 주제별 논문과 에세이를 남겼다. 또 사진작가 김규형씨가 강 유역의 문화유적을 촬영했고 화가 김갑수씨가 북디자인을 맡았다.

이형석 한국하천연구소장은 형산강의 최장 발원지를 경주시 서면 도리로 규정하고 강의 길이가 남한에서 10번째라고 밝혔고, 오상학 서울대 규장각 특별연구원은 고지도를 통해 본 형산강의 변천모습을, 황상일 경북대 교수(지리학과)는 형산강의 지질.지형적 특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청규 영남대 박물관장은 형산강 유역의 청동기 문화를, 최영기 서라벌대 교수(건축과)는 양동마을 등 형산강 수계의 건축문화를, 조용구 시인은 학도병의 활약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시 형산강 전투의 비극을 재조명했다.

조창현 경주시 학예연구사는 형산강 유역의 세시풍속과 공동체 신앙을 조망했으며, 박방룡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강 유역의 고분과 성곽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다뤘다. 정수암 경주항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강 유역의 주요 금석문을, 김성혜 동국대 강사는 노동요를 소개했다.

또 천주교와 동학과의 관련성과 회재 이언적.의병장 김현룡 선생.향토사학자 윤경렬 선생 등 형산강 유역의 인물을 담았으며, 형산강의 조류와 산과 숲.노거수는 물론 하천환경과 수계 및 보트 탐사기 등의 생생한 현장 기록도 남기고 있다.

소설가 이대환씨는 강과 인간의 관계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에세이 '강에 띄우는 편지'에서 "강은 문명과 도시의 젖줄이지만 그 문명과 도시로 인해 병들고 죽어가고 있다"며 "이제 아이들이 비밀의 소망을 실은 종이배를 새알처럼 품고 다시 노을이 물드는 강가로 걸어나오게 되기를 간절히 빈다"고 했다.

이재섭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은 "포스코의 '형산강 오염현황 조사와 생태복원'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 형산강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가지려면 형산강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로 기획한 것"이라며 사람과 환경이 서로 사는 상생의 시대 모색에 각계의 폭넓은 관심을 당부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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