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직장 멋쟁이-영남이공대 박주태 교수

옷차림이 '무난'일색으로 흐르기 쉬운 교수사회에서 멋쟁이로 소문난 영남이공대 박주태(45.전자공학계열) 교수."공학자가 무슨 멋을 부릴줄 안다고 그러는지, 괜한 사람을 추천한 게 아닌가 싶네요".

어색해하는 표정과는 달리 박 교수의 첫 인상과 옷차림은 깔끔하면서도 어딘지 카리스마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길게 기른 옆 머리카락은 젤을 발라 뒤로 붙이고 앞머리는 짧게 한 헤어스타일이 꽤나 인상적.

즐겨입는 옷은 '노 타이' 차림의 캐주얼풍. 체격이 큰 편(키 178㎝ 체중 78㎏)이어서 덩치가 커 보이는 밝은 색상보다는 회색과 검정색 등 짙은 색상을 선호한다.

물론 양복정장을 입는 날도 있다.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는 넥타이를 맨다고 한다. 정장차림일땐 동료교수와 학생들로부터 "선보러 가느냐"는 인사말을 들을 정도이다.

당당한 체격에다 짙은 색의 옷을 즐겨입는 바람에 때로는 교수신분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조폭'이란 별칭을 듣기도 한다. 사실 태권도 공인 5단답게 운동으로 다져진 체구 덕분에 '한가락 하는 사람'쯤으로 비칠 때도 있긴하다.

어쨌든 박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멋쟁이 교수'로 통한다. 편하고 자유스러운 옷차림을 즐기는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20여년 연하의 학생들과 술자리를 하며 노래방에 따라가 '18번'곡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를 열창하는 순간 학생들과 하나가 돼 버린다.

학생들의 자유분방한 개성표현에 긍정적인 그는 심지어 그들을 변호해 주기까지 한다."강의시간에 모자를 쓴 학생, 머리염색을 한 학생에 대해 교수입장에서 때로 거부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느정도는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동료 교수들에게도 학생들을 이해해 줄 것을 부탁하는 편이죠".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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