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1월10일 장중 3천515원까지 오른 것을 정점으로 해 내리막길을 걸으며 20일 현재 1천765원(종가)까지 떨어지는 등 40일만에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728.23에서 776.99로 올랐다.절대 저가주임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는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삼성전자 못지 않은 증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물론 최근 들어서는 증시가 하이닉스 발(發) 호재와 악재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시장 영향력은 예전같지 않은 상황이다.현재로서는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판단은 쉽지 않다.
기술적 분석상 하이닉스는 추세가 완전히 이탈해 투자 메리트가 거의 없는 종목으로 전락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지만 마이크론과의 매각 협상, 반도체 가격 추이 등 대형 뉴스에 따라 투자심리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추세 분석만으로 하이닉스에 대해 접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현재 하이닉스 처리를 놓고서는 해외매각과 독자생존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어느 쪽으로 가닥이 잡힐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감안할 때 해외 매각을 하든 독자 생존을 하든 기업 자체로서하이닉스는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기업 자체의 생존과 주가는 별개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이크론과의 협상이 성사돼 비메모리 부문을 제외하고 매각이 된다면 하이닉스는 알맹이만 빠지고 껍데기만 남는 회사가 된다.반도체 부문을 매각할 경우 주당 가치가 1천35원에 불과하다는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보고서를 감안하면 하이닉스는 현재 주가도 고평가되어 있는 셈이다.
독자 생존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회사는 물론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감자(減資)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주식투자 대상으로서의 하이닉스는 매각이 성사되든 독자 생존하든 투자 위험이 매우 높은 종목인 셈이다.
한국투신증권 대구지점 강대원 과장은 "메모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여부 및 2월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 여부가 향후 하이닉스 주가의 큰 변수이지만 현재로서는 투자 메리트가 없는 종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이트 초생달(www.dals.co.kr)의 대표 김경수씨는 "다른 종목이 상한가 네번을 치더라도 별 관심이 없다가도 하이닉스의 상한가 한 번에 열광하는 시장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며 "일반 투자자들이 작은 이익을 보려 접근했다가 단타 세력들의 '밥'이 되기 십상인 종목이 하이닉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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