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이자 겨울철 대표적 철새인 두루미(학)를 텃새화하는 방안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대 기초과학연구소는 21일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흑두루미(제228호) 등을 새로운 철새 도래지인 구미시 해평면 일대 낙동강에서 인공적으로 부화·번식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소측에 따르면 매년 러시아에서 남하해 일본 이즈미 지역에서 월동하는 1만여마리의 두루미떼 가운데 최근 70% 정도가 해평면 낙동강 일대에서 보름이상 머물다 가고 있어 이 일대가 두루미 서식환경에 적지라는 것이다.
게다가 세계적 희귀조류인 두루미들이 특정지역에 몰려 월동하는 것은 집단 전염병 피해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이 텃새화 계획이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측은 따라서 일본 이즈미시(市), 중국 흑룡강성 자롱 학 자연보호구, 러시아 아무르지역 킨칸스키 자연보호구 등 국제적 두루미 월동·번식지와 가칭 '국제 학 보존연대'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다음달 26, 27일 이틀간 구미시와 공동으로 '두루미 서식환경 조성 및 인공사육과 월동지화 방안' 국제 두루미 심포지엄을 개최키로 했다.
이 행사에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두루미 전문가들이 참석, 낙동강유역의 두루미 서식·보호 환경을 이해하고 텃새화 추진에 대한 협조를 표할 전망이란 것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심포지엄에는 일본에서 이즈미시(市) 학 박물관장 등 전문가 6명이, 중국에서는 박인주 중국 임업과학원 부소장,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안드로노프 킨칸스키 자연보호구 소장, 미국에서 짐 해리스 국제두루미재단(ICF) 회장이 참가할 예정이다.
행사기간 중에는 사진.서예.그림.박제 등 100여점의 두루미 관련 작품을 전시하고 국내외 지역의 두루미 월동모습을 비디오로 상영하는 한편 종이학접기대회.학춤, 학노래 공연을 개최, 텃새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박희천 심포지엄조직위원장(경북대 생물학과 교수)은 "낙동강지역이 '학의 고향'이라는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행사를 두루미 도래시기에 맞췄다"며 "인공번식 계획이 성공할 경우 생태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낙동강에는 약 400년전에 선비들이 학을 키웠다고 전해지는 매학정(구미시 고아읍) 등 '학 문화'가 뿌리깊게 남아있어 문화축제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월동지였던 서대구낙동강습지와도 가까워 이 지역 생태복원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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