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잎담배 경작 포기 늘어난다

계속된 잎담배 수매가 동결과 계약재배면적 감소 여파로 잎담배 주생산지인 영양과 청송지역에서 잎담배 경작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지난달 1일 잎담배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올해 잎담배 수매가를 지난해 수준인 황색종 1등급 1kg당 7천660원으로 동결하고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작년보다 각각 11.3%와 12.6%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영양군과 청송군에 배정된 재배면적도 같은 비율을 적용받아 지난해보다 90㏊ 이상 감소한 740㏊와 724㏊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재배면적은 90년대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수매가가 동결된 가운데 계약재배 배정면적까지 급격히 줄자 잎담배 농사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농가들이 잇따라 경작을 포기하고 있다.청송군 진보엽연초생산조합에 따르면 최근 잎담배 경작 조합원들로 부터 작목 변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

실제 청송군 파천면 옹점리 김형순(45)씨는 지난해 잎담배 3천평을 경작했으나 조수익이 고추농사의 60% 수준인 1천800만원 밖에 되지 않자 올해부터 담배농사를 포기하고 사과과수원을 시작했다.

영양군 청기면 정족리 김찬식(72)씨도 "잎담배 수매가 동결은 농자재 가격과 일반 물가상승을 감안할 경우 최소 4% 이상 인상돼야 하는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작목전환계획을 말했다.

이처럼 잎담배 경작이 위축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관계기관과 농민단체들은 지역 농가소득의 40%를 차지하는 주소득원이 붕괴되고 있다며 정부의 적절한 대책을 요구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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