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지역 시.군의 굵직한 관광개발사업이 민자유치 불발에 발목이 묶여 줄줄이 공전되고 있다. 천문학적인 재원확보를 막연히 민자유치에 의존한데다 그마저 장기경기침체로 전혀 성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주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갈수록 팽배해 지고 뜬구름 잡는 듯한 사업계획에 편승, 투기붐이나 사기극까지 발생하는 폐해가 따라 시.군의 전면적인 사업계획 수정이 요구되고 있다.
영주시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소백산 옥녀봉스키장, 골프장, 정보연구단지 조성사업 등 대형 사업을 계획하고, 민자유치에 나서 그동안 투자설명회 개최 등과 함께 지난 2000년 7월에는 민자유치팀을 가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지매입 및 주민 이주 대행 등 사업준비를 도와주고 취득.등록세의 면제와 같은 각종 인센티브 제공을 내걸고 민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실적은 전무하다. 지난 99년 계획된 풍기온천 휴양단지 조성사업의 경우부터 풍기읍 창락리 일대 약 3만여평에 민자를 유치 종합온천장과 숙박시설, 특산물 판매장, 상가시설 등을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민간투자가가 나타나지 않자 유인책으로 시비를 들여 시욕장만 개장한 상태다.
이 사업에는 1천억원이 소요돼 사실상 투자자를 찾기 어렵고 민자투자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인 투자자가 영주시의 원래 개발계획을 이행할지도 불투명하다.
400억원 정도가 투자되는 봉현면 두산리 옥녀봉 일원 스키장과 장수면 두전리와 파지리 골프장 조성사업도 지금까지 몇몇 업체에서 현장 답사를 했으나 적극적인 민자유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봉화군도 비슷한 상황을 맞고있다. 지난 97년부터 2003년까지 추진키로 했던 춘양면 서벽리 문수산 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은 민자 유치 실패와 산림청과의 국.공유림 교환문제로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5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00년 조성을 끝낸 청량산 도립공원 집단시설지구도 투자자들이 나타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다덕약수터와 오전약수탕 관광지 개발사업도 수익성이 불투명해 민자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
안동 도산온천과 청송 부곡온천 개발사업 역시 이들 시.군이 대책없이 개발계획만 남발해 10여년째 답보 상태고 특히 도산 천지구는 근거가 희박한 민간 외자유치설까지 나돌고 있으나 안동시가 사업추진실적에 급급해 이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 부동산투기와 공사수주 사기가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군의 일월산 온천개발사업과 영양종합문예단지 조성사업, 선바위지구 개발사업은 민간투자자가 나서 사업이 시작됐으나 자금사정이 악화돼 모두 중단 됐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시.군이 실현 가능성 없는 민자유치사업계획을 수년째 고집해 행정불신이 가중되고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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