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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공짜신문 '메트로'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다. 개인의 신념(信念), 사상(思想), 의견, 사실, 정보 등을 말, 몸짓, 그림, 사진 등으로 표현하는 모든 행동을 말한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인간끼리의 대화(對話)'다. 이 커뮤니케이션 행위는 문자의 발명 이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주로 가시청(可視聽) 권내에서 이루어진인간들의 의사표시가 저장도 가능하고 기계적인 복제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성경을 인쇄한 일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행위중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대량전달 즉 매스커뮤니케이션의 단초를 연 역사적인 일로 친다.

0..신문, 라디오, TV 등으로 이어지는 대중매체(mass media)발전과정은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사다. 이 변천을 겪으면서 신문은 늘 영향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속에서도 발행부수가 늘어나 활자의 매력은 줄지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발행부수 유지는 신문계 내부의 변화 추구에 있다고 본다. 초창기에는 구독료를 받았지만 오늘날'공짜로 주는 신문'이 등장했다.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공짜신문'은 처음에는 주로 주간(週刊)신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신문형태는 타블로이드판. 기사(記事)는 거의 없고 부동산매매가격, 백화점상품 등의 생활정보를 소개할 정도였으나 지금은상황이 크게 변하고 있다.

0..세계신문업계가 무료 일간지 몸살을 앓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지난 95년 창간된 '메트로'가 일으키는 새로운바람에 프랑스 르몽드, 미국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등 세계 유력지들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일 파리와 마르세유에서 '메트로'가 발행되자 마르세유의 출판노조가 '메트로' 50만부를 강탈해 파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과 독일에서는 지난해 메트로 배포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 정도로 민감한 반응이었지만 결과는 기각이었다고 한다. 다른 신문의 발행을 막는 것은 변화와 혁신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게 판결의 이유였다.

0..'메트로'는 '스트리트 페이퍼'다. 주로 지하철역,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공짜로 배포하는 타블로이드 형태의 신문이다.통신사 기사를 주로 싣고 일반 신문과 다름이 없다. 우리에게 관심을 끌게하는 대목은 젊은층이 이 신문을 주로 읽는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 13개국에서 매일 발행되는 900만부의 절반을 젊은층이 집어갈 정도면 세계전역의 발행 확산은 예고된 상태다. 신문을 읽지 않는 인터넷시대의 청년들의 이런 모습은 유료 일간신문의 발행 감소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르몽드가 메트로의 약진을 두고 사설을 통해 '사회.경제적 덤핑'이라고 했다지만 '새로운 신문' 바람이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불 것은 틀림없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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