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서 두나라간 최고위 지도자 교류와 양국간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 및 무역 분야와 대(對) 테러전에서 협력하는데 합의하는 성과를 올렸다.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은 올해 10월 당 총서기와 내년 3월 국가 주석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년 10월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초청받았고, 특히 그의 후계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이 딕 체니 미 부통령의 초청으로 가까운 시일내 방미하는 사실이 공개돼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는 국제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권력 교체와 후계 구도에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고 장주석과 후부주석에 대한 초청도 중.미관계 강화뿐만 아니라 중국 새 지도부에 대한 탐색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미.중간의 과제들과 갈등들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확인시키고 있다. 중국은 대(對) 북한 접근 방법에서 대화와 평화적 해결에 초점을 두었으며 부시는 대화와 경고를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시의 이같은 대북 접근 방법은 중국이 동의하지 않아 북한 문제 해결 방법을 두고 두 정상은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부시는 또 회담에서 파룬궁을 포함한 종교와 인권 문제를 강력하게 내세워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신론을 표방하는 공산주의 국가의 통치자 장 주석이 종교가 개인에게 중요하다는 부시의 말에 속으로는 몰라도 최소한 겉으로는 대외적으로는 동의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두 나라 정상은 대만문제, 미사일방어, 무기확산 등에서도 심각한 의견 차이들을 보였다. 장 주석은 미국의 인권, 종교 문제 개입과 부시 대통령이 일본에서 대만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미사일방어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크게 우려를 표시했다.
북한과 중국의 핵과 미사일 기술, 생물무기 수출 등에서도 장 주석은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말했으나 세계 안보가 급한 부시는 북한 등에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에서도 북한에 대해 강경 자세를 드러냈다. 그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투명하지 않은 정권이며 국민이 굶주리고 있다고 말해 비판적인 시각을 재차 보여주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장 주석에게 부탁해, 김 위원장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대만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대만관계법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말해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침공받으면 방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 후 4개월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했으나 중국 공식 방문은 이번이 취임 후 처음이며 미 대통령이 4개월 사이에 중국을 두번 방문한 것도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장 주석은 "견해가 같은 것들은 함께 추구하고 견해가 다른 것들은 제쳐둔다(求同存異)"고 말했다.
이 말은 중국인들이 아주 즐겨 쓰는 노련한 표현으로 바로 지금 현재의 미.중관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즉 경제.무역.대 테러전 등에서 협력하지만 대만문제, 인권, 무기확산, 미사일방어, 종교문제 등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시 한번 드러난 이 문제들과 관련한 갈등들은 앞으로도 중.미관계를 계속 어려움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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