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만섭 국회의장 민주 공격에 高聲 응수

이만섭 국회의장은 21일 국회 본회의 모두 발언에서 "차라리 빨리 (민주당 당적에서)제명하라"며 발끈했다. 민주당이 지난 19일 두 야당만의 단독국회를 문제삼아 이 의장 제명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나는 야당의 편을 들어서 국회를 연 것이 절대 아니다"면서 "야당이 지금 나를 잘했다고 하면 (여당에서) 또 제명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나는 제명도 빨리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장은 여야를 초월해 공정하게 하는데 자당에 불리하면 의장에게 불평하기 때문에 당적을 떠나는 것이 좋다"면서 "2월 국회에서 국회법이 통과되면 즉각 당적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본회의 산회 후에도 여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본회의 속개는 전날 민주당 송석찬 의원 발언으로 외교관계가 복잡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라며 "본회의를 열어 송 의원의 '부시는 악의화신' 발언이 정부.여당의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주려 했지만 민주당이 억지를 썼다"며 불쾌해 했다.

또 "여당은 대정부질문을 야당 단독으로 한 예가 없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집권여당이 무책임하게 국회를 보이콧한 예가 없다"며 개탄했다.

이와관련 국회 관계자는 "최근 정황을 보면 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등원을 거부하는 강경파를 설득할 능력과 지도력을 상실했다"면서 "국회의장을 비난한 것도 민주당의 책임전가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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