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지지율 회복을 노렸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역풍'으로 다시 궁지에 몰릴 조짐이다.
고이즈미 총리에 의해 내각에서 불명예 퇴진했던 다나카 전 외상이 20일 중의원예산위원회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맹비난하고 나섰고, 이에 대한 국민여론이 다나카 전 외상 쪽으로 급속히 쏠렸기 때문이다.
교도(共同)통신이 야후와 공동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나카씨가 "고이즈미 총리야말로 저항세력"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네티즌의 76%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언론들은 다나카씨가 경질 이후의 '침묵'을 깨고 고이즈미 총리에게 일종의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율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이즈미 내각은 공적자금 투입시기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처방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등 정책혼선을 빚고 있는데다, 광우병 파동을 둘러싼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농수상의 인책문제도 불거져 나온 상태여서 지지율 하락이 계속될 경우, 장기적인 정국운용에 큰 부담을 안게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최후로 꺼내 들 수 있는 카드가 중의원해산이라는 '극약처방'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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