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용 보안장비 '불티'

지방선거를 앞둔 출마예정자 사이에 선거전략을 비롯한 기밀정보 보안을 위해 무선도청기, 몰래카메라 등의 탐지기 구입이 성행하고 있다.

대구시내 한 구청은 이달초 무선도청기 탐지기 2대를 구입했다.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다른 출마예정자측에서 구청에 도청기를 설치, 선거전략을 탐지하거나 구청장의 동향을 빼내 흠집내기에 악용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였다.

모 정당 대구 ㄷ지구당도 지난 해 12월 도청기 탐지기를 구입, 사무실내 도청장치 설치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지구당 한 관계자는 "상대 당에서 도청장치를 설치해 선거전략 등 각종 정보를 빼내갈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른 자치단체장들도 탐지기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들어 대구지역 판매업체에는 도청기나 몰래카메라 탐지기 구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아졌고, 선거가 가까워 질수록 판매량이 늘 전망이다.

수성구 황금동 한 탐지기 판매업체는 "지난해에는 사생활 침해를 두려워하는 개인들을 중심으로 구입 문의가 하루 평균 5건 정도였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관공서와 정당 등에서 탐지기 구입을 많이 문의해 요즘엔 20여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무선도청기나 몰래카메라 발견시 빛과 함께 경보음이 울리는 탐지기는 수입품이 20만~30만원이지만, 최근엔 저가의 국산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모현철기자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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