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봉 1억대 샵 마스터 탄생

각계에서 전문직 여성들이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요즘, 지역에도 연봉 1억원대를 바라보는 커리어 우먼이 있다. 관심의 주인공은 바로 작년 한해동안 대백프라자 여성의류 코너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타임(TIME)'의 샵 마스터(매장 책임자)인 최영인(35.여)씨.

'타임' 매장의 작년 매출은 23억원. 수수료 사원인 최씨가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렸는 지는 짐작해 볼만하다. 아무튼 최씨는 올 매출목표 25억원을 무난히 달성, 연봉을 1억원대에 진입한다는 포부다.

최씨가 대백프라자 뿐만아니라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귀한 몸'이 된 데는 '타임'의 이미지와 스타일도 있지만 나름대로 13년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바탕 됐다.

철따라 마련되는 매장의 이벤트와 신상품 정보를 일일이 고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 하고, 각종 기념일에 맞춰서는 선물과 축하메세지를 띄우는 일도 잊지 않는다.

특히 고객들이 갖고 싶어하는 제품이 있다면 휴일을 이용, 서울 남대문시장 등 전국 곳곳을 뒤져서라도 구입해 주는 기지(?)를 발휘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전략을 바탕으로 그녀가 확보한 '단골고객'은 1천600여명. 모두 100만원어치 이상을 구입한 사람들이다.

상업고교를 졸업하고 지난 86년 화장품 샵 판매원으로 백화점에 첫 발을 디뎌 90년 늘 관심을 뒀던 의류쪽으로 옮겨온 최씨는 이제 나름의 의상 코디법을 개발, 고객 개개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코디를 제안하기도 하는 의상분야의 야전 사령관이 됐다.

의류매장 책임자 8년째를 맞으면서 그동안 일에 쫓겨 미뤄뒀던 학업(패션디자인 전공)을 재개했을 정도로 여유도 생긴 최씨는 "80년대까지만 해도 샵 마스터가 인기직종이 되지 못했지만 90년대 들면서 도입된 수수료 사원제로 함께 뜨게 됐다"며 자신의 몸값을 은근히 자랑한다.

"고객들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추천했을 때 입어보고,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최씨는 "전문직 시대, 샵마스터를 택하는 것도 괜찮다"고 젊은이들에게 권장한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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