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오키나와 전훈

일본에서 진지훈련중인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투수들이 올시즌 '신무기'로 활용할 변화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해 극심한 '타고투저'를 경험한 투수들이 새로운 구질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 투수들은 지난해 두산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단조로운 구질이 읽혀 상대타자들에게 난타당했던 터라 신무기 개발에 안간 힘을 쏟고 있다.삼성의 투수코치들도 투구패턴에 따라 '싱커파, 체인지업파' 등으로 구분, 선수들의'비밀병기'개발을 돕고 있다.

김진웅과 배영수는 싱커를 새 무기로 선택했다. 직구를 주무기로 하고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주로 의존했던 두 투수는 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싱커를 승부구로 장착, 상대타자를 제압할 각오다.

김진웅은 여기에다 투심(직구의 변형그립)까지 추가로 익히고 있어 제대로만 된다면 지난 해보다 더 위력적인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전망이다.노장진은 서클체인지업, 이정호는 포크볼 연마에 여념이 없다.

지난 해 포크볼을 던져 재미를 못봤던 노장진은 직구와 같은 동작으로 던지지만 낙차와 구속이 직구와 판이한 이 볼로 타자를 유인할 계획. 이정호는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에다 회전없이 타자 몸앞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을 배우고 있다.

김현욱은 스트라이크존이 높아진 것을 감안, 위로 떠오르는 변화구를 집중연마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던지는 팔의 각도에 변화를 주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선희 투수코치는 "타자와의 승부에서 한계를 많이 느낀 투수들이 코칭스태프에게 신무기 개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가운데 절반만 성공해도 전력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에서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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