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4년제大 미충원 올 5천~7천명 이를듯

22일 2002학년도 대학 합격자 등록 마감 결과 지역 대학들의 미충원 숫자가 예년의 3~4배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전문대 인기과로의 이동도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지역 4년제 대학들의 총 미충원 숫자는 작년 1천62명보다 훨씬 많은 5천~7천명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대 경우 21일까지 미충원은 수학과 10명, 물리교육과 7명, 농업기계공학과 6명, 기계공학과 4명, 조경학과 1명 등 28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22일 등록금 추가 환불자 4명이 늘어 미충원은 32명에 이르렀으며, 이달 말엔 5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대학측은 예상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작년에도 8명이 미달되긴 했지만 선발 시기를 놓친 탓일 뿐 실제 미충원은 없었던 셈이었지만 올해는 신입생 자원 절대수가 부족해 실제적인 미충원이 빚어졌다"며, 내년엔 이런 상황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남대 역시 일반전형 90명, 농어촌전형 35명을 추가모집까지 했지만 22일 50여명이 추가로 등록금을 환불해 미충원은 당초 7명에서 58명으로 늘었다. 또 이달 말까지 등록금 환불 요구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전체 미충원 숫자는 70~80명선에 이를 것으로 관계자는 우려했다.

계명대도 21일까지 어문학부 야간, 기계공학과 등에서 7명이 미충원됐으나 22일 24명이 추가로 등록금을 환불해 미충원은 31명이 됐다. 서울대 역시 미충원이 167명에 달해 작년 60명의 3배로 증가했다.

미충원 상황이 더욱 극심한 경북지역의 경우 구미 경운대가 1천600명 모집에 238명이 미달됐으며, 나머지 경북권 대학들도 미충원 발표를 꺼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런 결과는 이번 입시에서의 합격생 연쇄이동 폭이 예년보다 훨씬 커져 초래됐다. 지역 대학들에서는 최초 합격자의 25~50% 정도가 등록포기나 등록금 환불 등을 통해 다른 대학으로 옮겨 다닌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구대 정보통신학부(정시정원 440명) 경우 후보자 200번대까지 추가 합격하기도 했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수험생 절대수 부족과 연쇄이동 후유증이 겹쳐 '줄만 잘서면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졌다"며, "현 입시제도 아래서는 일부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어느 대학도 앞으로 100% 충원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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