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反美로 번진 김동성 파문

김동성 선수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부당하게 실격패한 데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반미감정으로 치닫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반미 노래가 유행하고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F-X)사업 반대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인터넷에서 수백회의 조회수를 기록중인 'Fucking USA'(미국아, 엿먹어라)라는 노래는 "미국은 올림픽 금메달을 훔쳐간 비열한 도둑놈"이라며 반미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이 노래를 만든 네티즌은 "이번 편파판정은 스포츠 경기 중 벌어진 조그만 해프닝이 아니라 미국의 오만한 속마음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라고 생각해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3일 부시 미국 대통령이 과자를 먹다가 기절한 사실을 꼬집은 '기특한 과자'라는 노래도 "기특한 과자야 부시를 쓰러뜨린 힘센 과자야, 세상 사람들 억울한 마음 달래주려고 네 몸을 던져…"라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콤 천리안이 22일 회원 2천460명을 대상으로 '월드컵, 쇼트트랙과 미국'이라는 주제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보다는 일본을 응원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축구팀이 월드컵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국가로 미국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93%를 차지했고 이유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6.5%가 '비양심적인 쇼트트랙경기 결과'라고 답했다. 월드컵 운영에 중요한 사항으로는 응답자의 95.5%가 '공정한 심판진 구성'을 꼽았다.

네티즌들의 분노는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국방부를 비롯한 군관련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미국의 F-15 전투기를 절대 구매해서는 안된다"는 네티즌들의 반미 감정이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안톤 오노(미국) 선수가 비열하게 이겼다"며 "잃어버린 3개의 금메달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F-15를 사는 것은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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