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스캔들에 이은 위령제로 전락한 개막식, 끊임없는 편파 판정...'
21세기 들어 처음 열린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이 근대올림픽 106년 역사에서가장 추악한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솔트레이크시티는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부터 '뇌물 파동'을 일으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덕성에 먹칠을 했다.
99년 12월 마르크 호들러(스위스) IOC 위원의 폭로로 불거진 '솔트레이크시티뇌물 스캔들'은 6명의 IOC 위원이 뇌물과 편의를 제공받은 것이 확인돼 축출됐고 당시 프랭크 조클리크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조직위원장은 옷을 벗어야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부당한 방법으로 유치권을 따냈기 때문에 올림픽 개최권을박탈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미국의 거대한 입김속에 뇌물 스캔들은어물쩡 봉합되고 말았다.
지난 해 발생한 '9.11 테러'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미국인들의 '안방잔치'로 전락시켰다. 미국은 전세계인의 축제인 개막식때 '찢어진 성조기'를 들고 나와 위령제를 벌였고 주최측은 미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행사로 일관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개막식을 앞두고 IOC는 '찢어진 성조기'의 입장에 분명히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미국측의 끊임없는 설득에 자크 로게 위원장마저 굴복하고 말았다.
논란속에 시작된 메달 레이스는 편파 판정의 연속이었다. 대회 개막 4일만에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판정시비가 불거져 러시아와 캐나다가 공동 금메달을 획득하는 촌극을 빚은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은 쇼트트랙 경기에돌입하면서 심판들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지난 14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과 결승에서 잇따라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던 심판들은 급기야 남자 1500m 결승에서 미국의 '오노 영웅만들기'에 적극 동조하며 김동성의 금메달을 빼앗고 말았다.
또한 22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20㎞ 계주에서 출전금지당한 러시아가 대회 보이콧을 검토하는 등 솔트레이크시티의 겨울축제는 엉망진창으로 변질됐다.
국제사회에서 유일한 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은 지나친 '자국 이기주의'로 올림픽 정신의 본질마저 크게 훼손시켜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은 세계의 스포츠인들이 기억조차 하기 싫은 최악의 대회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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