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포실업가의 장학사업

"우리 동영장학회 출신들이 굳건히 성장해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동량재가 돼 주길 바랄 뿐입니다". 거액의 장학기금을 출연해 고국의 후학 양성에 정열을 쏟고 있는 스페인 교포실업가 권영호(61) 회장.

울진 출신으로 40여척의 원양어선단과 대구 인터불고호텔 등 국내외 17개 계열사를 둔 세계적 기업인 IB(Inter Burgo = 스페인어로 '작은 마을'의 뜻)그룹의 총수인 권 회장은 23일 울진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2002년 장학금 전달식'에서 고교생 200여명, 대학생 54명에게 모두 2억8천여만원을 지원했다.

그가 본격적인 장학사업을 시작한 것은 고향 울진에 '(재)동영장학회'를 설립한 지난 86년부터. 후학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평소 철학에서 비롯됐다.

장학사업은 학자금 지원뿐 아니라 각급 학교에 피아노와 악기, 독서대, 시청각 기자재 지원 등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수혜받은 학생수는 줄잡아 5천여명, 금액만 45억여원에 달한다. 특히 올 해부터 인근 봉화지역 고교생 40명을 추가 선발하는 등 범위를 확대, 고국의 후학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의 장학사업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1994년부터 해외동포들에게 이어져 중국 연변 과학기술대의 조선족 학생 170여명을 선발, 매년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으며, 1996년엔 지린성에 동영병원을 설립해 의료봉사활동도 펼치며 동영학원이라는 단과대학 설립을 추진해 오는 9월 대학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다.

아프리카 앙골라 한국주재 명예총영사를 맡고 있는 그는 오랜 내전 등으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앙골라의 문맹퇴치에도 적잖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는 등 민족과 인종 차별없이 기업이윤을 전세계로 환원하고 있다.

권회장은 "앞으로는 수혜범위를 대폭 확대, 민족과 국가의 벽을 뛰어 넘어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헌신할 계획"이라고 했다.

울진. 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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