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특수교육과 이승권(李承權.30)씨는 22일교내에서 열린 2002학년도 학사 학위수여식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커다란 도전이자 시련이었던 대학생활 4년이 아련히 떠오르기 때문이다.
13세때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이씨는 애초부터 남다른 대학생활을 해야만 했다. 나이 어린 동급생보다 2~3배의 노력을 해야 '평균'이 될 것이라는 각오로 대학생활을 시작했던 것.
서울맹학교를 졸업한 뒤 6년간 안마사로 사회활동을 하던 이씨가 대학을 입학한것은 26세인 지난 1998년 3월.
이씨는 대학 입학 후 경기 하남시 집에서 서울 한남동 대학까지 왕복 4시간여거리를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하는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이같은 이씨의 대학생활은 어머니 주영숙(58)씨의 눈물겨운 보살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씨의 등.하교길에 '눈' 역할을 충실히 해줬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같은 가족들의 도움과 격려에 힘입어 학업에 열중, 주 전공인 특수교육학외에도 역사학을 부전공으로 이수, 2개의 졸업장을 받게 됐다.
이씨의 학업에 대한 열의는 수업 녹음테이프, 책 녹음테이프, 시각장애인 복지관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준 점자교재, 음성이 생성되는 프로그램으로 만든 교재 등 수백개의 테이프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이씨는 자신이 대학으로부터 받은 '혜택'을 자신처럼 장애를 겪는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맹학교 교사임용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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