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멀지 않은 장래에 지구 온난화가 스키장 등을 사라지게 해 동계 스포츠를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최근 지구 온난화가 겨울을 짧고 따뜻하게 하고 적설량도 줄게 해 동계 스포츠가 성행하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의 투린 등 앞으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도시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용평, 무주 등스키장이 있고 강원도는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계획으로 있어 이같은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세계자원연구소는 현재 전 세계 알파인 스키장의 빙하 중 절반이 다음 세기에 접어들 즈음 사라질 것이며 미국 몬타나 빙하 국립공원의 경우 지난 1850년 150개의 빙하가 있었으나 2030년쯤 모두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마틴 베니스톤 교수도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10년간 기온이 1℃ 상승했으며 이같은추세가 가속화될 경우 금세기말 알파인 스키장의 빙하가 50~90%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프스의 경우 지난 10년간 기온 상승으로 눈이 쌓이는 고도가 150m쯤 올라갔으며 앞으로 15년 이내에 해발 1천200m에서 1천800m로 상승, 그 아래 지역의 스키장에는 눈이 쌓이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렇게 될 경우 눈이 쌓이지 않는 스키장은 인공 강우를 활용해야 하나 인공 강우도 0℃ 이하에서 효력을 발휘하므로 스키장 운영이 쉽지 않게 돼 관련 산업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마크 메이어 교수 역시 미국 워싱턴 주의 빙하를 예로 들면서 최근 수년간 빙하의 녹아내린 양이 지난 5천년간 녹은 양보다 많다며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는 2천100년쯤 되면 빙하가 녹는 것 만으로 바다 수면이 5~11cm 상승하나 다른 요인들까지 고려할 경우 17~27cm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인간 활동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자연적 현상이며 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는 빙하는 전 세계 빙하의 6%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94%의 빙하는 그대로이며 오히려 극 지방과 그린랜드 등지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원희룡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가 최초로 제안"…민주당 주장 반박
한동훈 "尹 대통령 사과,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