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성형과 표정

새벽 동 트기 전의 세상 모습은 완벽하고 또렷하지는 않지만, 상큼한 바람과 더불어 순수하고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새벽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어쩌다 대구시내에 나가보면 여자들의 아름다움에 자주 놀라곤 한다. 어쩌면 시내거리는 예쁜 여자들만 다니는 것이 아닐까하고 엉뚱한 생각까지 들게 된다.

때로는 시선을 어디에다가 두어야 할지 몰라 곧장 앞만 보고 걷는다. 세상은 이미지가 지배하고 그 이미지의 중심에는 얼굴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는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 단지 개인의 자기만족에만 머물지않고 사회 경쟁력과 국제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너도나도 방학을 이용하여 성형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예쁘고 좋은 이미지를 남들에게 보여주어서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얼굴표정이라는 것이 성형수술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얼굴표정은 오랫동안의 정신과 마음활동의 결과가 얼굴표정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단, 한번의 수술로 얼굴자체는 다소 바뀌겠지만 얼굴표정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못하다.이 세상에 태어난 자체만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자기분야에서 땀흘리며 노력하는 모습은 새벽표정같이 순수하고 상큼하고 아름답다.

옛날 한시에 "베어버리자니 풀이런만 좋게보니 꽃이로다"라는 구절과 같이 세상을 아름답게보면 얼굴도 아름다워지고 더 나아가 멋지게 보인다. 예쁜 여자보다 자기일에 땀흘리는 멋진 여자들을 많이 보고 싶다. 이것은 나 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동성(대구과학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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