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동안의 파행 끝에 가까스로 문을 연 국회가 개회 10분만에 다시 문을 닫은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여야가 함께 비난받아 마땅하다.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송석찬 의원의 발언으로 의사 일정이 중단된 것은 유감'이라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송 의원 발언을 물리적으로 저지한데 대해 '한나라당이 왜 사과하지 않느냐'며 항의 소동 끝에 정회가 선포됐고 국회는 다시 문을 닫은 것이다.
정말 왜들 이러는가. 지난번 여야는 민주당 송석찬 의원의 '악의 화신'·'악의 뿌리' 등 막말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DJ 아들들을 겨냥한 폭로성 발언에 박승국 의원의 '홍위병…'발언을 주고 받는 끝에 문을 닫더니 8일만에 겨우 문을 열자말자 다시 파행으로 치닫다니 이러고서야 국민 보기가 무섭지 않은지 묻고 싶다.
국회에는 현재 월드컵을 앞둔 테러방지법안, 선거법개정안을 비롯해 갖가지 민생법안이 200여건이상이나 계류돼 있다. 게다가 국가 기간산업 노조가 파업까지 강행, 나라안이 온통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이다.
이처럼 어려운 때에 여야가 기껏 한다는 짓이 상대방 말 꼬리나 잡고 걸핏하면 국회 문을 닫아걸고 장외로 뛰쳐 나가는 것인지 정말 한심스럽다. 들리는 바로는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원내총무 자리에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또 다음달부터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이 시작될 것이라니 자칫 일정에 밀려 국회 문이 당분간 열리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그래서 시각에 따라서는 여당이 대통령 친인척과 관련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말꼬리 잡기로 국회를 파행시켜 '위기'를 넘기려한다는 추측마저 나온다.
그런만큼 여야는 즉각 국회문부터 열고 밀린 법안을 심의하고 지혜를 모아 지금 진행중인 파업에 대처해야 한다. 도토리 키재기식의 말꼬리 잡기나 낯 뜨거운 충성경쟁으로 국회를 외면하다간 전 국민의 반발을 자초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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