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공부문 파업 마무리 단계,철도노조 파업 철회

철도노조가 파업돌입 이틀만인 27일 아침 철도청과의 교섭을 타결짓고 파업을 철회했다. 발전노조는 밤샘협상에서 완전합의에 실패했으나 27일 다시 교섭을 재개키로 해 공공부문 연대파업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극심한 불편을 초래했던 여객.물류수송이 이 날 오후부터 상당부분 정상화됐으며 발전파업에 따른 제한송전 우려를 나타냈던 대규모 공단지역 등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손학래 철도청장과 철도노조 김재길위원장은 26일 오전부터 시작된 협상을 거쳐 27일 아침 6시40분쯤 서울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문에 서명한 뒤, 협상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철도노조는 이와 관련, 노조원들에게 파업을 철회하고 이 날 정오까지 전원 업무복귀를 지시해 오후부터는 열차운행이 일부 정상을 되찾고 있다.

철도노사 양측은 핵심쟁점이던 현행 24시간 맞교대제 근무형태를 3조2교대제로 전환, 2004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하며 3조2교대제 도입에 따라 삭감되는 임금을 수당형식으로 보전해 주기로 합의했다.

철도노사는 또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노총 위원장, 노사정위원장, 철도노사가 주체가 돼 오는 9월말 이전에 합의 처리'키로했다.

철도노사는 공공부문 분규의 핵심사항인 '민영화' 철회에 대해서는 '노사가 철도산업의 공공적 발전에 대해 공동노력한다'는 문구를 넣어 철도 공공성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절충을 마쳤다.

26일 오전부터 서울 명동성당 부근 한 호텔에서 사용자측과 교섭에 들어간 발전산업부문 노조는 27일 새벽까지 130개 단체협약 대상 항목 중 120여개 조항에 사실상 합의했으나 나머지 조항 합의에 실패, 이 날 오전 교섭을 재개했다.

발전노사 양측은 △노조 전임자 숫자 △합병.분할매각시 노조원 신분 변동 △해고자 복직 △민영화 부분 등에서 이견을 보였으나 협상을 위임받은 공공연맹측이 타결에 적극적이어서 타결시점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대에서 농성중이던 발전노조원 4천여명도 협상이 진행되던 26일 오후 9시쯤 농성장에서 철수했다.

철도.발전노조와 함께 파업에 들어갔던 국민건강보험공단내 사회보험노조도 이틀간의 파업을 철회한 뒤, 27일 오전부터 업무에 복귀해 민원업무가 정상화됐다.

한편 26일 공공부문 파업을 지원하는 총파업을 벌였던 민주노총도 일단 추가적인 집단행동은 않으면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파업에는 대구.경북지역 30여개 사업장 4천여명의 노조원 등 전국 90여개 사업장 5만여명의 노조원들이 참여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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