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가 19개월만에 800선

26일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에 올라섰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9.56 포인트 오른 801.14로 마감됐다.

800선은 지난 2000년 7월18일 이후 무려 1년 7개월여만에 올라보는 고지다. 이날 외국인들이 8연속일 순매도를 보이며 장중 한때 8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프로그램매수(3천82억원)를 앞세운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받아내며 고지를 재탈환했다.

종합주가지수는 27일 오전10시 현재 전일보다 11.30 포인트 오른 812.44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 지수 800선은 상당히 의미있는 수치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과거 경험상 국내 증시는 지수가 800선을 넘으면 대세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 선이 무너지면 대세 하락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USB워버그증권은 한국증권이 세계 주요증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850~900선까지 상승할 확률을 종전의 10%에서 30%로 올렸다. ING베어링증권도 지난 22일자 보고서를 통해 종합주가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종전 880에서 960으로 상향 조정했다.

2월의 거래일이 이틀 남아 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5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타이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월봉 그래프상 양봉(월초보다 월말 주가가 높게 마감된 것) 5개가 연속적으로 출현한 것은 지난 93년 단 한차례뿐이었다.

지난 93년에도 다섯달 연속 상승 이후 두달간의 조정을 거친 뒤 94년 11월 1천145.01까지 올랐다.중장기적으로는 한국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씨는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건설주가 27일 강한 시세를 분출하는 등 지수가 한 단계 레벨업하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지수 관련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후 한번도 쉬지 않고 올랐기 때문에 조정 장세의 출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지적도 있다.

사이버애널리스트 초생달은 "현재 장세는 서둘러 보유 종목을 매도할 필요는 없지만 신규 매수하기도 곤란한 장세"라며 "특히 시장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매물로 출회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최근 도를 넘어서 증가하고 있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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