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시각 언어라면 영상은 시청각과 오감을 일깨우는 감각 언어다. 영상 세대로 불리는 요즘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문자와 영상의 서로 다른 언어 체계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문자는 고도로 기호화된 상징 언어이기 때문에 학습 정도가 높아야 해독이 가능하며 의미도 'ㄱ+ㅏ=가'라는 단일 의미밖에 없다. 생각이나 느낌이 들어갈 여지가 없는 것이다. 반면 영상언어는 학습 정도가 낮아도 이해 가능하며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양한 해독이 이뤄진다. 쉽게 말해 문자에는 정답이 있지만 영상에는 특정한 정답이 없는 셈이다.
디지털 시대, 멀티미디어 시대에 영상 언어를 알지 못하고 자녀들의 생각이나 기분을 이해하려 드는 건, 운전을 못 하면서 운전석에 앉는 것이나 다름 없다. 영상 언어에 대한 이해는 △기성세대와 자라나는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활용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우리 내면에 숨겨져 있는 감각을 일깨우는 교육 도구로 쓰일 수 있다.
장롱 깊숙이 넣어둔 캠코더를 꺼내 아이들과 영상 언어로 대화해 보자. 각자의 감정이나 느낌에 따라 서로 다른 얘기가 나올 것이다. 문자와 달리 두 개의 장면이 모이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A+B=C'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김경호(대구미디어연구소장)
▨아이들과 함께 잡지나 신문에서 쓸만한 이미지 사진을 오린다.(7~10장 정도)
▨각각의 이미지 사진에 대한 느낌을 말하거나 적는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설명이 아니라 슬프다, 이상하다 등과 같은 느낌이다.
▨사진을 배열해본다. 순서는 역시 느낌대로.
▨배열된 사진을 보고 주제를 정해서 이야기 줄거리를 만들어보자.
▨이야기를 발표해보고 사진을 벽에 붙인 뒤 캠코더로 한 장씩 찍어 보자. (7~10초 간 촬영하고, 다음 장면을 찍을 때는 반드시 녹화를 꺼야 한다)
▨촬영할 때 역할을 나누어 내레이션을 넣고 배경 음악도 동시 녹음해보자. 멋진 영상 드라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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