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일 특검팀의 '이용호 게이트' 수사가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 대한 구속을 기점으로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는 10일 30일간의 2차 수사기간을 마감하는 특검팀은 15일간 수사기간을 추가연장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기간은 대부분 마무리 보강수사와 보고서 작성, 공소유지 등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그러나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 소환조사를 통한 이용호씨의 금감원 조사무마 청탁 수사를 비롯해 이용호씨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을 작정이어서 막판에 뜻밖의 성과를 올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수사성과=수사개시 20일만에 여운환씨로부터 로비명목으로 1천만원을 받은 이기주 전 한국통신파워텔 사장을 구속시킨 특검팀은 한국전자복권과 리빙TV의 전직간부들의 금품수수 사실을 밝혀내며 이용호씨 로비의혹의 윤곽을 잡아갔다.
특검팀은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를 이씨의 로비스트로 규정,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해 신 전 총장의 사퇴를 초래했으며, 승환씨가 안정남 전 국세청장에게 감세청탁 명목의 돈을 받은 사실까지 밝혀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특검팀은 또 작년 이용호씨 구속이후 잠적했던 핵심공범 김영준씨를 끈질간 추적끝에 검거하는 예상밖의 수확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보물발굴사업을 주도했다는 의혹만 무성했던 대통령 처조카 이형택씨가 보물사업 지분 15%에 대한 대가로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에 보물발굴 사업지원을 요청한 혐의가 드러나 구속됐으며, 이 과정에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씨를 고 엄익준 전 국정원 2차장에게 연결해준 사실이 밝혀져 경질됐다.
2차 수사기간에는 민주당 김봉호 의원이 이용호씨로부터 영수증 처리없이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되면서 한때 정치권을 긴장시켰고, 아태재단 상임이사였던 이수동씨는 이용호씨로부터 금감원 조사무마 청탁과 함께 역시 5천만원을 받은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남은 의혹과 전망=이형택씨가 국정원과 해군 등에 보물사업 지원을 요청할수 있었던 것이 이기호 전 수석의 도움만으로 가능했겠느냐는 의문점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주가조작으로 챙긴 돈이 이형택씨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에도 심증을 굳히고 이형택씨 가.차명 계좌 흐름을 추적했지만 물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호씨의 정.관계 로비스트로 지목됐던 김영준씨의 구체적인 로비내역 규명도 결국 불발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특검팀은 김씨가 삼애인더스 주가조작 등을 통해 얻은 300억여원중 일부를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있다.
이형택씨의 수사중단 압력의혹은 이씨가 신 전 총장에게 동생 금품수수 사실을 이용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데 초점이 맞춰졌으나 신 전 총장이 강력히 부인하는데다, 피해자가 없다는 점에서 결국 의혹만 제기된 채 마무리되고 있다.
특검팀은 남은 기간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 등 검찰의 내.수사 당시 지휘라인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 결정, 김영재씨 소환조사와 금감원과 검찰의 이용호씨 비호의혹규명 등에 주력하며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
그러나 특검팀은 아직도 이용호씨 배후인물 중 또 다른 정.관계 거물급 인사의 존재에 대해 강한 확신과 규명 의지를 가지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막판에 '대형건수'를 잡아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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