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대형음식점들에 경쟁적으로 노래방기기가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조선 최근호에 따르면 평양 음식점들의 노래방기기 설치는 김정일 총비서의 60회 생일(2002, 2, 16)이 계기가 돼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것.
신문은 음식점들의 노래방기기 설치목적에 대해서는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춤도 추면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4월말부터 '아리랑축전'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이 기간 방북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로도 이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노래방기기가 설치되는 주요 음식점은 옥류관, 청류관, 평양면옥 ,경흥관 등 대부분 평양의 주요 음식점들이다.
노래방기기에 들어있는 노래들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평양의 '화면반주음악실'(노래방)에 설치된 반주곡에 남한가요가 들어있는 점을 감안해 보면 남한노래도 몇곡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 영상물, 음반등의 수출입을 대행하는 북한의 조선출판물수출입사가 지난해 5월에 발행한 '조선출판물 목록'을 보면 남한노래 '아침이슬' 등이 화면노래반주곡들 가운데 포함돼 있다.
이 목록에 화면노래반주곡으로는 모두 95곡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아침이슬'과 함께 '아리랑' '봉선화' '우리의 소원' '고향의 봄' 등 남북한에서 애창되는 곡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북한가요로는 남한에도 잘 알려진 '휘파람' '도시처녀 시집와요 '반갑습니다'등이 수록돼 있다.
평양에는 지난 92년 '화면반주음악실'이라는 영상노래방이 등장했고 북한의 방송들이 "수백석을 가진 방이 말그대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전하고 있을 만큼 특히 청소년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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