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웅비의 기상으로 3.1절 맞이하자

얼마 전 방송을 통해서 들은 충격적인 사실로 가슴이 답답했다.우리 젊은이들에게 일본과 우리를 비교하여 우리가 내세울 만한 것이 무엇이냐고 설문지를 통해서조사 해 보았더니 응답자의 상당수가 우리가 일본보다 나은 것이 별로 없다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왜 우리가 내세울 것이 없는가?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문화는 그 나라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가 아닌가. 특히 노인을 공경하는 아름다움은 일본과는 가히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상 생활속에서 나이 많으신 어른들을 예우하는 모습들은 일본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친구 사이의 신의 또한 우리를 따라오지 못한다.'부모 팔아 친구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 새삼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일찍이 일본은 우리 민족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차마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의 일을 서슴지 않고 자행했다. 제국주의의망령에 사로 잡혀 주위의 눈치를 보기는커녕 자기들의 목적달성에만 혈안이 되어 '인간의 행동은 사고가 지배한다'는 정신분석학자들의 말을 환기시켜가며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며 쇠말뚝을 수도 없이 박았고 심지어 애써 지어 놓은 농사를 수탈해 갔고, 이 땅의 젊은 청년들을 강제징용으로, 아리따운 처녀들을 정신대로 끌고 가 군화발로 짓밟았으며 제국주의의 소모품으로 희생시킴으로써 우리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씻지 못할 한 많은 마음의 쇠말뚝을 박아 이 민족을 말살코자 했다.

어디 이것뿐인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시도 때도 없이 말하며 한일 어업협정이란 명분 아래 철저히 제몫 챙기기에 나섰고 침략을 진입으로 바꾸는 역사 왜곡의 현실은 감히 인간으로서 자행할 수 있는 일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제자들과 함께 조선왕조 500년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경복궁을 찾은 적이 있었다. 일본공사 미우라에 의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해 그 시신이 불태워진 명성황후의 시해현장 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꽤 오랜 시간을 역사의 흐름과 함께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고 있는데 100여명이 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깔깔거리며 그 앞을 지나갔지만 어느 누구 하나 자기 선조들이 행한 그 처참한 현장에 고개 숙여 사죄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다시 한번 그들의 비인간적인 모습 앞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정녕 그들의 민족관이요 도덕성이라면 나는 이제 이 땅을 짊어지고 미래로 나아갈 우리 젊은이들에게 몇 가지 다짐의 말을 주고자 한다.

첫째, 우린 결코 일본과 비교할 때 나약한 민족이 아니다.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웅비의 기상을 가진 우리민족이 아닌가. 둘째, 식민지로 인한 우리 민족의 우수성에 눈 뜨지 못한 지난날을 반성하고 민족의 자긍심을 되찾아야겠다. 셋째, 미래의 올바른 가치 창조를 위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여 최선을 다하자.

넷째, 세계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외국어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자. 말이 통하지 않으면그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어떻게 이해 하겠는가. 다섯째, 매사에 무슨 일이든지 다 해 낼 수있다는 자심감을 갖자.이러한 모든 것들이 3.1절을 눈 앞에 둔 지금 선조들께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이 보여 줄 올바른 정신 자세가 아니겠는가?"젊은이들이여 웅비의 기상으로 미래를 열어 가자".

임승환(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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