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을 담당하는 발전산업부문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로 치닫자 대구.포항.구미 등 대구.경북지역 주요 공업단지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시민들까지 점차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평소 단시간 정전사태에도 사실상 도시.산업단지 기능이 마비되는 판에 전력생산차질에 따른 전력제한공급이 현실화될 경우, 산업생산차질은 물론 상권, 도시 교통체계 마비 등의 '대혼란'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력발전부문 노조의 파업에 가세, 연대파업불사를 선언한 한전 6개 자회사노조는 3일 정부가 노조측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전기공급 중단 사태'가 임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노조에 따르면 정상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토요일과 월요일 오전에는 설치된 발전기를 완전가동해야 하지만 5천여명의 노조원들이 빠진 상황에서는 토.월요일의 발전기 완전가동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일단 전력생산량이 소비량에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경우, 대규모 공단에 전력을 우선 공급하고 주택과 소규모 상가 등에 대해서는 공급을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구미.포항 등 대구.경북지역 대규모 산업단지 관리공단은 사업장별 자가발전기 가동여부 확인, 열병합 발전소의 전력 대체 등 비상대책 점검에 들어갔다.
한국전력 한 관계자는 "대규모 산업단지 등 공장지대와 일반가정으로 들어가는 선로가 분리돼 있기 때문에 차별 송전이 가능하다"며 "전력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대규모 공장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 전력공급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측은 일단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이같은 전력대란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에 대해 안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전이 밝힌 3월초 현재 전국의 전력예비율은 24.7%로 지난 해 같은 시기보다 오히려 2.7%포인트 높다는 것이다.
한전 대구지사측은 "발전회사 대체인력들의 피로도가 걱정이지만 단기간내 전력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력예비율이 10%내외로 떨어지는 여름철에 이같은 사태가 일어나면 전력대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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