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에 와서 살기로 작정한 지가 올해로 꼬박 4년째를 넘기는 경북도 자연환경연수원 류성엽(50.사진) 원장. 부임당시 법학을 전공하고 행정고시 출신으로 이쪽 분야에는 당연히 문외한이었다.
류 원장은 '공기 좋고 물맑은 금오산에서 1년쯤 지내다 떠나면 될 것'이라 여겼던 그가 이제는 식물 잎사귀와 꽃만 봐도 무슨 식물인지 한눈에 줄줄이 꿸 정도의 식물박사가 됐다고 한다.
"현재 금오산에 서식하는 희귀 동.식물의 서식 개체로 봐 국내 어느 국립공원에 뒤지지 않을 만큼 생태계의 보고"라 단정한 류 원장은 지난해 10월 자연보호헌장 선포 23주년을 맞아 금오산이 국내 최초로 공원관리부문에서 ISO 14001 인증을 획득, 스위스 대사로부터 직접 받은 인증서가 금오산의 이름값이라 자랑했다.
또 자생단체인 금오산 자연사랑연합회가 펴는 각종 활동을 '금메달 감'이라 치켜 세웠다. 무려 1천500명이라는 회원수도 놀랍지만 지역생태계조사 등은 거의 전문가를 뺨칠 정도로 수준급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탐방객들이 금오산 야생란을 뿌리째 뽑아가고, 꿩.토끼 등 자생 조수를 밀렵해가는 사례가 늘어나 정말 안타깝다며 눈살을 찌푸린다.
류 원장은 "올해 자매결연한 중국 지린성과 일본 시마네현 생태환경 관계자를 초청해 금오산을 구경시키고 2006년까지 50억원을 들여 국내 굴지의 생태교육.연구.관광을 연계하는 자연환경 교육관을 설치할 계획"이라 밝혔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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