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비...'금비'

경칩을 하루 앞둔 5일 대구·경북지역에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 봄가뭄에 시달렸던 밭작물 해갈과 산불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오전 9시 현재 대구 5㎜, 안동 2㎜, 포항 4.5㎜, 구미 3.5㎜ 등의 강우량을 보였으며, 오늘 밤까지 예상 강우량은 대구 10㎜ 안팎,경북 10~20㎜ 이다.

도내 각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는 새벽부터 일찌감치 농부들이 물을 가두기 위해 밭으로 나섰으며, 일부 시·군청 직원들은 산불 발생의 긴장감을 풀고 20여일만에 정상업무에 복귀하는 등 봄을 재촉하는 '금비'를 반기고 있다.

강우량 7㎜로 도내에서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린 성주의 경우 습도가 높아져 비닐하우스 참외의 웃자람 등을 해소하고, 개화기를 앞둔 사과·배 등 과수작목의 수액유동에 도움을 줘 꽃눈 형성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전 9시30분 현재 강우량 3.5㎜를 기록한 영천 신녕면 양파·마늘밭에서도 농민들은 풀뽑기에 바빴던 일손을 멈추고 비를 반기고 있다.또 포항 죽장면 등 고로쇠물 채취지역 농민들은 이번 단비로 인해 고로쇠 수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봄가뭄이 심한 일부 지역은 어려울 전망이다. 영양지역에는 진눈개비가 오전 8시쯤부터 내리기 시작했지만 봄가뭄 걱정을 없애기에는턱없이 부족한 형편. 문경 경천댐 역시 저수율이 지난해 99.8%에 크게 못미치는 67%에 불과, 50㎜ 이상의 비가 내려야 봄가뭄 걱정을 다소 덜 전망이다.

감자 등 농작물 파종을 앞둔 울진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아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경주의 경우 3개월째 계속되는 겨울가뭄으로 일부 지역에서 식수난을 겪기도 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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