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얼굴 모습 못지 않게 중요하다. 타고난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노래를 하면 듣는 사람은 즐겁다. 대화를 할 때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아름다운 목소리는 예쁜 얼굴 못지 않게 소중한 것이다.
◇목소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코나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는 성대가 있는 후두를 거쳐 기관지를 지나 폐 속으로 들어간다. 폐 속의 공기는 다시 천천히 몸 밖으로 나오는데 이때 공기가 후두 성대의 점막을 진동시켜 소리를 만든다. 성대는 음성을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며 성대에서 만들어진 소리는 목, 입, 코를 통과하면서 변화와 공명을 일으켜 개개인의 특징적인 말소리가 된다.
성대는 악기의 떨림판과 같은 것이어서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정상적인 소리가 나지 않는다.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점막과 근육으로 이뤄진 양측 성대가 잘 접촉하여 균일한 진동이 일어나야 한다. 성대에 구조적인 변화가 있거나 염증, 결절, 물혹, 암 등이 생기면 마찰 면적과 진동에 이상이 일어나 음성이 변하게 되고 여러가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을 의학적으로 '애성(쉰목소리)'이라고 한다.
◇목소리는 왜 변할까
목소리를 변화시키는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이 감기와 같이 상기도 감염이 있는 경우다. 큰 소리로 오래 이야기하거나 노래방 등에서 노래를 부른 뒤 목을 과도하게 사용한 다음에도 목이 잘 쉰다. 성대의 심한 마찰로 급성 후두염이 발생해 성대가 부어 오르거나, 출혈이 생겨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심각한 것이 아니며 단시간내에 제 목소리로 돌아오는 것이 보통이다. 지속적으로 음성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성대에 작은 결절이 생기거나 물주머니와 같은 작은 혹(폴립)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성대의 떨림이 균일하지 않게 되고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거친 목소리가 난다. 심하면 말하기가 힘들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결절은 교사, 목사, 가수 등 말을 많이 하는 직업에 잘 생긴다고 해서 '가수 결절'이라고 한다.
위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성대를 자극해도 쉰 목소리가 난다. 중.노년에 잘 생기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해지고 낮이 되면 호전된다. 후두암이 있는 경우에도 음성 변화가 첫 증상으로 흔히 온다. 따라서 애성이 2주이상 지속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방문, 원인을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애성이 생기면
애성이 있으면 당분간 성대에 무리가 가는 헛기침과 큰 소리를 내지말며 가급적 노래를 부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방안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필요한 경우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한다. 위산 역류가 원인이면 위산 역류 억제 약물을 복용하고, 염증이나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를 함께 사용한다.
성대결절이나 혹 때문에 애성이 있으면 수술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약물을 사용해도 애성이 계속되면 미세수술 기구나 CO2레이저를 이용해 혹과 결절을 제거해야 한다. 수술시간은 약 10분 정도로 비교적 간단하지만 수술 후에는 1주일 정도 말을 전혀 하지 않아야 한다.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무리한 발성을 삼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습관적인 헛기침도 좋지 않다. 또 담배연기나 매연 등은 성대 점막을 자극하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위산 역류가 있으면 맵고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송시연교수(영남대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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