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관계-국세청 로비 실체 드러날 가능성

◈특검 수배자 잇단 검거

이용호씨의 정.관계 로비 등 각종 비리에 개입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레이디가구의 실소유주 정모씨와 이용호씨의 동서이자 KEP전자 전 이사인 김모씨가 잇따라 검거되면서 특검수사가 막판에 다시 활기를 띠고있다.

정씨는 지난해 인천지검이 레이디가구 경영진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회사 운영자금 96억5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배됐으며, 2000년3월 회사 지분 37%를 이씨에게110억원에 넘긴 뒤 150억원에 다시 사들이는 수법으로 이씨와 함께 40억원을 챙기려한 사실이 드러나 특검팀의 추적을 받아왔다.

특검팀은 정씨가 D금고의 실소유주인 김영준(구속)씨에게 레이디가구 주식 20만주를 장외매각하는 등 이-김씨와 활발한 사업관계를 유지하며 이씨 비리에도 깊숙이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은 특히 정씨가 이용호씨의 자금관리 역할을 하면서 이씨가 삼애인더스주가조작으로 챙긴 256억원 중 일부를 관리해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 경우에따라서는 지금껏 검찰과 특검수사를 통해 규명되지 못했던 이씨의 정.관계 로비자금실체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EP전자 전 이사인 김씨의 경우 이씨의 국세청 로비의혹 규명을 위한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으나 작년 9월 이씨가 검찰에 구속되자곧바로 잠적, 수배를 받아왔다.

특검팀은 KEP전자가 99년 10월 가짜 영수증을 구입하는 수법으로 수십억원대의회계조작을 한 사실이 세무당국에 적발되고도 1억4천여만원의납세처분만 받은 과정에 이씨의 지시를 받은 김씨의 로비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그의 행적을 추적해왔다.

실제로 김씨는 당시 마포세무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이씨로부터 회사돈 1천만원을 받아 영수증 판매상 홍모씨에게 '로비자금조'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씨는 구속 직후 가족들과의 구치소 접견에서 수차례 김씨의 동향 등을 파악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씨가 99년 당시 KEP전자가 주가조작 사건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받고 있던 시점에서, 세무조사까지 받을 경우 회사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세청 로비에 나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 경우 이씨가 안정남 전 국세청장을 비롯한 국세청 고위관계자들에게 직접 선처를 부탁했거나, 김씨를 통해 마포세무서쪽에 로비를 벌였을 두가지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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