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신 원로들의 반응
박근혜 의원의 탈당을 두고 대구.경북 출신 원로 및 재야 인사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후광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춘 정치인으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는 것이다. 한 원로 정치인은 '커갈수록 어머니(육영수)에서 아버지를 닮아간다'고 말했지만 그의 탈당을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보였다.
신현확 전 국무총리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사업과 박 의원의 정치적 선택을 연결시켜서는 안된다'며 '과거 기념관 문제로 4, 5달에한번씩 박 의원을 만났지만 정치문제를 두고 논의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신 전 총리는 '박 의원의 행보에 관여하거나 조언, 지원도않을 생각'이라며 '박정희 기념관 사업이 지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연초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고향이 제몫을 찾아야 한다'고 했던 김준성 전 경제부총리는 '기업(이수그룹 명예회장)하는입장에서 정치문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언급을 삼갔다.
김민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도 '박 의원을 잘 알고 있지만 남북문제를 제외한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곤혹스러워 했다.이상희 전 내무부장관은 '탈당후 박 의원의 정치 진원지가 대구.경북이 돼야 하나 TK지역에서 얼마 만큼의 폭발력이 있는지 현재로선 모르겠다'며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용택 해외희생동포 추념사업회장은 '굳이 탈당을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박 의원의 향후 행보를 걱정스러워 했다.
탈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언론인 배병휴씨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박 대통령이 남긴 근대화 족적이 박 의원의 정치적 실수로 허물어져선 안된다'며 박 의원의 탈당을 못마땅해 했다. 그는 '당장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확신보다는 이번에는 가능성만 확인하고 (여성 대통령 꿈을)차차기로 넘겼어야 옳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