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등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품목에 따라 최고 3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지난해에만 210만t 10억달러 어치를 수출하는등 철강재의 대미(對美)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계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또 미국의 이같은 조치를 피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철강 생산국들이 시장 다변화를 시도, 유럽과 동남아 등 기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장기 불황에 시달려온 국내 철강재 업체들은 시장축소와 채산성 악화라는 두가지 악재에 시달리게 됐다.
미국은 깡통소재인 석도강판에는 27%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철강제품의 기본 소재인 슬라브는 10∼15%의 관세율과 700만t의 쿼터제를 함께 적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쿼터량 확보에 나서야 하는 등 세금은 높아지고 물량은 줄어드는 종합적인 난관에 봉착했다.
이같은 미국의 조치가 전해지자 국내 업체들은 현지법인과 종합상사 등을 통해 향후 파장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포철은 이번 미국의 조치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할 전망이다. 포철 관계자는 "대미 수출량이 80만t 내외(수출 점유율 10% 가량)지만 직접 수출보다는 미국 현지법인인 UPI사를 통한 내수판매 형식이어서 이번 조치의 직접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철은 올해 수출 목표치 620만t 가운데 일본 172만t, 동남아 110만t, 중국 181만t 등을 예상하고 있는데 일본과 유럽지역 철강업체들이 동남아와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하려 나설 경우 목표달성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포철을 제외한 다른 강관, 강판 등 제조업체들도 수출 및 생산차질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들 업체들은 소재를 포철에서 공급받아 자사제품을 생산하는 임가공 형태여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영향을 끼치는 시기만 달라질 뿐 국내의 모든 업체들에게 충격파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항공단의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동남아와 중국시장에서는 일본산에 밀리고 미국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품목당 최고 30% 보복관세 부과방침에 부딪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오고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655만t의 철강재를 수출해 21억5천만달러를 벌어 들였으나 올해는 수출 물량과 예상 수익 목표치를 각 620만t, 2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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