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는 두가지의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연합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상식과 예상을 뒤엎는 의미를 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설마 그럴리가…'하고 우리의 통상적인 인식에 물음표를 던지는 대목들이다.
서울교육대 한 교육대학원생의 석사학위논문 '초등학교 아동의 급식에 대한 만족도 및 기호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생 상당수가 평소 즐겨 먹는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외국의 패스트푸드보다 밥, 국, 불고기 등 우리의 전통음식이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원생은 "초등학생들이 실제로 패스트푸드 음식을 즐겨 먹으면서도 우리 음식의 맛과 영양을 알고 자신의 건강과의 긍정적 영향관계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매우 의미가 있는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음식을 선택하는 순위는 '맛있는 것'을 으뜸으로 꼽았으며, 이어 '몸에 이로운 것' '냄새가 좋은 것'등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남기는 이유로는 '맛이 없어'라고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맛이 있고 몸에 이로운 음식이라면 굳이 외국 패스트푸드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우리 새싹들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여겨진다.또 하나의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 교육현장의 한 단면을 볼수 있다.
서울대 졸업생 대부분이 대학교육 및 교육여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지난해 말 2001학년도 학사과정 졸업생 2천여명을 상대로 항목별로 1~5점(매우 낮다~매우 높다) 등 5단계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대학교육에 대한 중요 항목으로는 △창의력 및 문제해결력 △전공관련 지식 △논리적·과학적 사고력 등의 순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이들 항목에 대한 대학교육의 기여도는 각각 2.94, 3.49, 3.16으로 보통(3점) 수준에 머물렀다.
대학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전공교육이 3.17로 가장 높았고 △교양교육 3.03 △강의실 시설과 지도교수의 학생지도 등 학업지원 2.58순이었으나 모두 보통수준인 3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또 전공과 교양수업의 수업 및 평가방법에 대한 만족도도 각가 3.01과 2.90으로 낮아 수업과 평가방법의 개선이 요구됐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으로 자부하고 4년동안 수학한 학생들의 머리속에 남겨진 대학교육 현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다.
맛이 없어 음식을 남긴다는 초등학생들과 대학 기여도에 불만을 나타낸 대학생들의 인식의 밑바탕은 같다고 본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에 견주어 보면 어떨까. 음식이든, 대학교육이든 실속이 있어야 세인들로 부터 외면당하지 않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겉만 화려하고 옹골찬 내용이 없거나, 이름은 거창하면서도 속사정은 실제와 다르다면 그 사물의 존재가치에 누구나 회의를 나타낼 것이다.
우리의 고유음식인 비빔밥을 고급스럽고 맛깔스럽게 특화시켜 세계시장을 공략하자는 일부의 주장이 생각이 난다.
맛이 있는 전통음식이 식탁에 오른다면 우리 새싹(초등생)들의 서구화돼 가고있는 입맛을 변화시켜 패스트푸드점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점차 줄어들지 모른다.
대학도 알토란같은 교육과 올바른 평가가 이뤄질때 외국으로의 유학행렬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튼튼한 초등학생, 실력있는 대학생들이 많아야 우리 사회와 국가에는 물론 다른 나라에도 진출, 인류에 공헌할 수 있다.
제대로 된 급식과 수업은 체력과 지적수준을 향상시키는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과 기능으로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다. 이제 모든 분야에서 허장성세를 떨치고 질적인 수준을 몇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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