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언어나 감각 등에 발달이 늦다며 상담을 청해오는 부모들이 많다. 일정한 발달 단계에서 적절한 자극과 교육을 주지 못했거나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교육을 시킨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기 교육이 중요하긴 하지만 자녀의 발달 단계에 맞추지 않고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자녀의 상태도 모른 채 남의 뒤만 따라다니다간 다른 부분의 발달 장애나 부작용을 초래하기 쉽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시기적으로 어떤 발달 단계를 거칠까? 미국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늘 잠만 자는 것처럼 보이는 신생아들도 자는 동안 소리를 인식하고 말 소리를 구별함으로써 언어를 학습하고 외부환경에 끊임없이 자신을 적응시킨다고 한다.
출생 직후부터 생후 3년까지는 지적 발달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다. 생후 1년까지 두뇌의 60%가, 3세까지 80%가 완성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뇌는 시기별로 필요한 특정 자극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우선 출생 직후부터 3개월까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자극과 놀이를 소개해본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놀고 싶어할 때 엄마가 같이 놀아줘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흥미를 잃거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바꾸어주되 일관성 있게 연속적으로 자극을 주고 놀이를 해 줘야 한다.
△아이가 누워 있을 때 한쪽으로 가서 아이 이름을 불러 본다. 아이가 눈을 움직이거나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까지 계속 부르고, 다시 반대편에서 이름을 부른다.
△아이를 엄마 얼굴에 가까이에 대고 눈을 들여다 보면서 말한다.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는 잡음으로만 들릴 뿐 부모가 걸어주는 말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자주 말해 준다. 엄마가 하는 모든 일을 말로 전해준다. 옷을 입으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엄마가 하는 동작과 내용을 가능한 많은 종류의 단어를 써서 말해 준다△아이를 안고 머리를 받쳐 든 뒤 빙빙 돌거나, 아이 등을 어른 배 앞쪽으로 안고 앞을 보게 한다. 공간에 대한 감각과 균형 감각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엄마의 얼굴을 가까이 대고 엄마의 얼굴 표정을 여러 가지로 바꿔본다. 노래를 부르고 입을 벌리면서 큰 동작을 해보인다. 아이의 시각과 청각이 발달된다.
△조용한 음악, 특히 같은 패턴과 리듬이 반복되는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되면 시간과 공간의 감각과 관련된 뇌기능을 자극하기 때문에 수학, 공학 등의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아이를 여러 가지 감각에 노출시켜 주면 자신과 세계에 대한 자각심이 넓어진다. 아이의 팔을 명주, 모직, 면직 등 여러 가지 섬유로 문질러 준다거나 다른 냄새가 나는 물건을 주고 냄새를 맡게 하는 일 등이다.
유보춘(종로정신과의원 원장 adong75@hanmail.net)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