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테러와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이 무장 헬기를 동원, 반격에 나서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연일 최악의유혈보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폭력 종식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주 동안 양측 사망자 수는 80명을 넘어섰다.
▲유혈보복전=5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식당에서 팔레스타인 무장괴한이 총격을 가해 파티에 참석한 3명이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북부도시 아풀라에서는 팔레스타인인이 버스에 자살테러를 가해 이스라엘인 1명이 사망했다.
요르단강서안 베들레헴 근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괴한들은 이스라엘 여성 1명을 살해했고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 로켓 2발을 발사, 3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도 즉시 반격에 나섰다. 라말라에서는 이스라엘 헬기가 차량에 로켓 2발을 발사, 차에 타고있던 아라파트의 호위대인 '포스 17' 대원 3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정보 소식통들이 전했다. 가자 시티에는 강력한 폭발로 팔레스타인인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고 예루살렘 동쪽 아랍지역의 한 학교에서 폭탄이 타져 팔레스타인인 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밤 F-16 전투기와 무장 헬기를 동원, 가자시티 경찰본부에 미사일 8기를 발사하고 칸 유니스의 팔레스타인 보안본부 건물을 폭격한데 이어 라말라와 나블루스, 베들레헴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유혈분쟁의 배경=지난달 사우디의 새 중동평화안이 제시된 이후 더욱 악화돼 최악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최근의 이-팔 분쟁은새 평화안을 둘러싼 기세 싸움으로 보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팔 양측이 승자의 입장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는 속셈이란 것이다.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에서 점령한 아랍영토를 전면 반환하고 팔레스타인독립국가를 승인하는 대신 전체 아랍권이 이스라엘과 동시에수교하는 내용의 사우디 평화안이 합의될 경우 이-팔 양측은 분쟁을 끝내고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한다.
아리엘 샤론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내 강경파는 점령 영토의 반환을 전제로 한 평화협상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새 평화안에 대한 국제적 지지여론이 확산되고 미국이 이를 강력히 밀어붙일 경우 이스라엘도 새 평화협상에 응하지 않을 수 없다.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4일 "나는 (평화)협정을 바라지만 먼저 팔레스타인을 패배시킨뒤 협상을 하겠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더욱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측 역시 한치도 밀리지 않겠다는듯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동예루살렘 전면 반환이란 팔레스타인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평화협정은 타결될 수 없으며 평화협정 없이는 이스라엘의 안보도 지켜질 수 없음을 입증하려는 게 팔레스타인의 전략이다.
분쟁의 승리자로서 평화협상 테이블에 앉으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피비린내나는 다툼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결국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다른 아랍국가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중동평화협상의 앞날은 결정될 전망이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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