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진하는 한국상품

중국 최대의 연해 개방구로 꼽히고있는 선전(深川).

'삼성SDI'는 이곳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외자기업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브라운관과 모니터를생산하고 있는 선전 삼성SDI는 다국적기업을 포함, 중국에서 가장 먼저 17인치 모니터를 생산, 중국시장에 내놓았다.

삼성 SDI는 한물간 제품이 아니라 최첨단제품으로 정면승부를 해야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중국시장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톈진 현대전자 모니터의 홍순호 부장은 "여기서도 LCD모니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한국이나 세계시장에서 유행하는 최신모델을 내놓아서는 안되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깔과 디자인으로 바꾸거나 철저한 시장조사를 한 뒤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미.일과 유럽이 최첨단 제품으로 중국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진출한 우리기업들은 중국시장을 철저히 이해하지 못해실패한 경험이 적지않다.

중국에서 제대로 성공한 한국기업은 아직 없다. 이는 당초 우리가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중간생산기지 개념으로 중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중국이 세계시장에 진입한 만큼 '세계적인 제품이 가장 중국적인 것'이라는 생각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LG전자 구기송 차장은 "중국제품과 차별화된 메리트가 없다면 시장에서 외면당한다"면서 "세계일류제품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중국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일한 국산품은 동양제과의 '초코파이'다. 산자부는 지난 달 22일 세계일류상품의 하나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고급품이나 수입품 시장에서는 1, 2위를 다투는 국산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식료품에서는 초코파이와 더불어 농심의 신라면이 선전하고 있고 가전과 음향, 정보통신분야에서는 LG에어컨과 DVD플레이어, 삼성과 LG의 모니터와 PDP TV, 삼성의 애니콜휴대폰 등이 고급품 시장에서 10~2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시장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금호타이어와 대우의 굴삭기 등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WTO가입과 더불어 개방이 가속화하고 있는 금융서비스 분야의 보험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이 적극적이다.이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성공비결은 무엇보다 중국시장을 철저히 파악하고 각 지역마다 다른 판매전략을 세우는 등 '실패하지 않기 위해'노력했기 때문이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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