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대선주자 경선-개혁후보 단일화론 구체화

민주당 경선 초반구도가 '1강 2중' 또는 '1강 3중'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던 당초 예측에서 벗어나 이인제 노무현 고문의양강다툼 양상을 띠면서 경선구도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노 고문이 예상밖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개혁후보 단일화론이 다시 힘을 얻는 등 경선구도가 출렁거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정치자금 문제로 곤경에 처한 것은 이 고문 측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 전 위원이 이 고문을 지지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최근의 파문은 이 고문측으로선 이미지면에서 유리할 게 없을 뿐더러 권 전 위원의 막후활동의 위축도 실질적인 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개혁후보 단일화론의 경우 노 고문의 '대안론'이 초반 강세를 보이면서 경선 시작전의 시나리오 수준에서 행동 단계로발전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노 고문의 현실적인 득표력에 대한 반신반의 분위기 때문에 단일화론이 힘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노 고문이 당내의 이른바 '반(反) 이인제 연대'의 축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신기남, 천정배, 이종걸, 임종석 의원등 당내 소장파 의원 4명은 7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단일화 대상은 노무현, 한화갑, 김근태, 정동영 후보 등 4명이다.

소장파 의원들은 "개혁정권의 재창출을 위해서는 국민경선에서 민주 개혁진영의 연대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확신하며 이의 성사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단일화 대상 후보들에게 '역사적 대의'를 위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 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개혁진영과 범국민적 개혁연대 의지를 하나로 모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소장파 의원들은 후보 단일화의 방안으로 초반 판세에서 뒤진 후보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천 의원은 "내일 모레(7일) 제주에서 실제 투표가 있기전에 빨리 단일화가 이뤄져야 하고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보사퇴가 거론되고 있는 김근태 후보는 발끈했다. 김 후보측은 "지금은 개혁후보들이 각자 정책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벌일 때이지 후보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김 고문의 변함 없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혁후보 단일화 논의는 제주경선 이후 울산과 광주를 거치면서 후보간 우열이 확연히 드러나야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것으로 보인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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